조용한
혁명
-분재
관리의 혁명이 시작됩니다.
별도로 거름을 주지 않아도 건강하게 자라게 할 수는
없을까?
분생활이 오래되어 늙고 쇠약해진 나무에게
싱싱한 젊음을 되돌려 줄 수는 없을까?
속가지가 망가진 나무에게 속가지를 새로 만들어낼 수는 없을까?
가지가 길어져 볼품이 없어진 나무를
짧은 시간동안 단아한 수형으로 만들어갈 수는
없을까?
지난 봄 찾아온 기상 변동에 지친 나무가
하루라도 빨리 원기를 회복하여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 수
없을까?
소재의 경우 밭에서 키우는 것처럼 새순을 빨리 키워
소재의 줄기와 새로 받아가는 줄기의 굵기를
빨리
조화시킬 수는 없을까?
무엇보다 나무가 건강하여 병해충의 피해를 덜 입게 할수는 없을까?
지난
주에 이어 이번주에는
오랫동안
배양을 하는 과정에서
관리가
소홀하여 가지가 길어진 나무를
어떻게
짧게 만들어가는지,
그리고
어떻게 잘라가는지 설명해보입니다.
물론
여기에 소개하는 소재목 역시
지난
4월 14일 눈에 맞은 나무이며
지난
주 선보인 나무가
지난
2월에 예솔식 반분갈이를 하여
새순을
내밀 당시 이미 탄력을 받았던 나무인데 비하여
이
나무는 지난 번 폭설 피해 이후
2주
정도 지켜보다가
잎이
난 상태에서 반분갈이 방법으로 세력을 끌어올린 것입니다.
현재
예솔에서 소개하는 방법은
아무때나
필요한 시기에 분갈이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잎이 나기전에
이 나무를 모델로
하여 무엇인가 보여줄 수 있겠다 싶어
사진을 촬영해두어야지
하면서
시기를
놓쳐 버렸습니다.
그러다가 눈을
맞았고
반분갈이 직전
사진을 촬영해두었어야 했는데
그마저도 경황중에
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지금 상태로
이 나무가 어떤
길을 살아왔는지
하나하나 살펴보겠습니다.
일반적인 방법으로
관리해온 나무들은
아직도 지난 폭설의
피해를 떨쳐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폭설이
내리기 이전이나 이후에 한 나무들은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왕성한 성장을 보여줍니다.
가지 상단부의
모습입니다.
잎없이 길게 늘어진
가지가 한눈에 보입니다.
그리고 지난 번
피해를 입은 잎과
새로 자라난 잎.
이런 것들이 모두
드러납니다.
다른 부분에서
다시 촬영을 했습니다.
통상적으로 성장한
나무라도
무리하게 잎을
따낼 경우에는
가지가 마르거나
고사하는 일이 종종 발생합니다.
더구나 그 나무가
새잎이 피어날 무렵 폭설 피해를 입었다면
고사할 위험이
절반이 넘습니다.
예솔지기가 이
방법을 혁명이라 부르는 것은
이런 우리의 분재
상식을 모두 뒤엎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이 나무의 뒷
모습.
한마디로 손질을
소홀히 했구나 하는 것이 한눈에 보입니다.
뒤에서 보아도
길 게 자란 가지가 눈에 보입니다.
처음이신 분들은
가지 하나를 따라가면서
보세요.
가지에서 갈라진
부위와 잎이 나있는 부위를 보면
잎이 없는 부분이
가지 없이 밋밋하게 길어졌을 때
이 경우 속가지가
마르거나 손질을 하지 않아
가지가 길어진
것으로 보시면 됩니다.
폭설에 상한 잎과
도장한 가지들을 보여드리기 위하여
수관 부분을 확대해서
찍었습니다.
잎을 따낼 때는
한잎 한잎 가위로
잘라내는 기본 방법과
손가락 두 개나
세 개를 이용하여
잎을 모두 훑어내는
방법
-이 경우 초보자는
눈이 상해 위험한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방법은
이미 기본 가지와
틀이 갖춰진 이 나무의 경우에서 보듯
정원수 자르듯
단을 맞추어 자른 뒤
정교한 손질을
거쳐 새롭게 만들어가는 방법입니다.
가지를 자른 후
잘리 가지들을 청소한 뒤의 모습
정원수 자르듯
하는 방법은
쉽게 단을 구분해내고
따야할 잎수도 줄여주지만
정교한 작업은
아닙니다.
잎을 모두 따낸
다음 정교한 가지정리 작업을 진행하는데
길어진 가지는
자르고 밀생한 가지를 솎아내고
속가지를 유도해낼
요량이면 깊게 잘라 새순을 유도해냅니다.
잎따기까지 마친
모습입니다.
나무가 깔끔하게
보이지 않는 것은
이미 우거진 나무속에서도
묵은 가지에 새순이
돋아난 가지들이 많아
그 가지들은 잎따기를
하지 않은 까닭입니다.
이 방법은
가정에서 평범하게
관리해온 나무에는 아주 위험합니다.
일단 나무 세력을
100% 이상 끌어올려
가지의 대부분이
도장을 하는 정도가 되어야
비로소 이 작업이
가능합니다.
예솔식 반분갈이
방법을 분재관리의 혁명이라고 말하는 것은
평소 정상적으로
관리하던 나무는 물론
이 나무처럼 폭설
피해를 입은 나무들도
피해 이후 반분갈이
과정을 거쳐 세력을 급속도로 끌어올린 뒤
이렇게 잎따기
과정까지 진행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나무
역시 올 한해는
일체의 거름을
주지 않을 예정입니다.
올해가 실험 2년차이기
때문에
아직 그 결과는
속단할 수 없지만
나무 세력이 너무
과하다 싶으면
올 가을에서 내년
봄까지
기존 방식대로
분갈이하여 세력을 조정하시면 됩니다.
다음에는 작년
여름 예솔에서 분양하였다가
거름 한번 못얻어
먹은 뒤 겨울을 맞고
가지 정리도 안된
상태에서 잎을 피운뒤
예솔로 되돌아와
일소 현상까지
겪은 나무의 재생과정을 올려드릴 예정입니다.
행복한 한주 보내십시요.
예솔지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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