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가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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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esolgiki 작성일18-04-09 20:36 조회4,850회 댓글2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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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가위 이야기
“예솔 원장님이 이런 가위를 쓰면 되나요? 그래도 폼세가 있지.”
언젠가 까마득한 날에 우리집에 자주 다니던 회원 한 분이
고급 가위를 내밀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양색 가위로 모든 분재일을 하던 나에게
가위질을 하며 느끼는 손가락 느낌은
아주 호사스러운 ‘돈질’로만 보였습니다.
그돈이면 나무 한주 더 사겠다고 말할 정도로
나무에 폭 빠져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느낌이 달랐습니다.
깔끔하게 잘라진 단면과
가위질할 때 부드럽게 잘리는 느낌.
그리고 그 소리까지.
그때 만난 상표가 이른바 章(장)자 마크가 찍힌
미키쇼 제품이었습니다.
판매상이 이 마크가 찍힌 상품이 최고급이라고 하기에
그저 상술이려니 했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미키쇼 분재 세지가위-200mm, 날길이 55mm, 하이스텐레스 이중날.
예솔지기가 사용해본 가위 가운데에서 최고의 가위였습니다.
한번 사두면 몇 년씩 사용하는 가위.
날의 길이만 55mm이던 것을 30mm 정도로 짧아지도록
마르고 닳도록 갈아가면서 쓰는 가위
취미인 같으면 정갈하게 쓸 경우
평생 쓸수도 있는 그 가위가
어느날부터인가 시장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후 몇번인가 구입해서 사용하던 가위날의 길이는
날이 갈수록 짧아져만 갔습니다.
하여 인터넷에서 가위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잘라보니 잘 잘립니다.
역시 새거는 뭔가 달라도 다릅니다.
그러나 거듭될수록 잘라지는 느낌이 달라지더니
급기야 약간 굵은 가지를 자르니
가위가 볼썽 사납게 휘어집니다.
아뿔싸!!
얼른 바로 편 뒤에
이글이글 불타고 있는 숯불에 집어넣었다가
얼음이 동동 떠있는 물에 넣어 식힙니다.
담금질이라고 어디서 들은 풍월로
이렇게 하면 쇠가 단단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이 녀석이 불속에 들어가더니
오징어 구워지듯 몸이 뒤틀립니다.
얼른 꺼내어 바로잡으려 망치로 가볍게 두드리자
쨍!!! 하고 일부가 깨어져 버립니다.
참. 아까운 돈 날렸다.
그렇게 포기하고 국내 여러 사이트를 섭렵하다가
일본 직구로 눈을 돌립니다.
거기서 세 개를 구입하여 쓰는데
지난 번 국내에서 구입해서 쓰던 거보다는 나은데
章(장)자 마크가 붙었던 가위 생각만 더 간절하게 합니다.
라쿠텐을 아무리 뒤져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미키쇼 분재 세지가위-하이스텐 재질에 이중날이라 몇년 사용하다가도 숫돌에 갈면 콧수염이 예쁘게 잘립니다.
다른 가위요? 물론 해봤지만 어림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검색, 검색하다가
기존에 인연이 있었던 분하고 연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열 개 가량을 구입했습니다.
오래 쓸 연장이라면 최고로 좋은 것을 구입해서 쓰라는 격언이 아니더라도
듣기로 이 가위 때문에 속상한 분이 한둘이 아니라는 거
여기저기에서 많이 들아왔기 때문에
인연이 닿는 분 몇 개 더 챙겨두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미키쇼 분재 세지가위-예솔지기와 章자 마크가 품질을 보증합니다.
가위 때문에 속상했던 모든 분들께 권합니다.
이 가위는 택배비가 없습니다.
낱개 상품으로는 팔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솔에서 분재를 구입하실 때
필요한 분에게만 한정 공급해드리겠습니다.
대신 일본에서 직구를 하실 때 가격보다도
훨씬 더 저렴하게 드립니다.
반응이 좋으시다면 이런 이벤트를 가위로 한정하지 않고
혹가위, 가지가위등
기타 분재 도구로 확대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공감을 기대합니다.
예솔지기드림
댓글목록
구루마님의 댓글
구루마 작성일
가위를 구매했는데 사용하니 나무가 잘리지 않고 짖니겨지는것 같아요
가수 사이가 너무많이벌어져 있는듯 교환부탁드려요
yesolgiki님의 댓글
yesolgiki 작성일
마른 나무 가지를 무리하게 자르거나 너무 굵은 가지를 힘주어 자르면 이런 현상이 생깁니다.
이 경우에는 뺀찌등으로 날을 약간 안쪽으로 휘어주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