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재가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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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esolgiki 작성일18-04-09 20:36 조회2,108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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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재가위 이야기
“예솔 원장님이 이런 가위를 쓰면 되나요? 그래도 폼세가 있지.”
언젠가 까마득한 날에 우리집에 자주 다니던 회원 한 분이
고급 가위를 내밀면서 하는 이야기입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양색 가위로 모든 분재일을 하던 나에게
가위질을 하며 느끼는 손가락 느낌은
아주 호사스러운 ‘돈질’로만 보였습니다.
그돈이면 나무 한주 더 사겠다고 말할 정도로
나무에 폭 빠져있던 시기였습니다.
그러나 확실히 느낌이 달랐습니다.
깔끔하게 잘라진 단면과
가위질할 때 부드럽게 잘리는 느낌.
그리고 그 소리까지.
그때 만난 상표가 이른바 章(장)자 마크가 찍힌
미키쇼 제품이었습니다.
판매상이 이 마크가 찍힌 상품이 최고급이라고 하기에
그저 상술이려니 했던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미키쇼 분재 세지가위-200mm, 날길이 55mm, 하이스텐레스 이중날.
예솔지기가 사용해본 가위 가운데에서 최고의 가위였습니다.
한번 사두면 몇 년씩 사용하는 가위.
날의 길이만 55mm이던 것을 30mm 정도로 짧아지도록
마르고 닳도록 갈아가면서 쓰는 가위
취미인 같으면 정갈하게 쓸 경우
평생 쓸수도 있는 그 가위가
어느날부터인가 시장에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후 몇번인가 구입해서 사용하던 가위날의 길이는
날이 갈수록 짧아져만 갔습니다.
하여 인터넷에서 가위 하나를 구입했습니다.
잘라보니 잘 잘립니다.
역시 새거는 뭔가 달라도 다릅니다.
그러나 거듭될수록 잘라지는 느낌이 달라지더니
급기야 약간 굵은 가지를 자르니
가위가 볼썽 사납게 휘어집니다.
아뿔싸!!
얼른 바로 편 뒤에
이글이글 불타고 있는 숯불에 집어넣었다가
얼음이 동동 떠있는 물에 넣어 식힙니다.
담금질이라고 어디서 들은 풍월로
이렇게 하면 쇠가 단단해진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게 아닙니다.
이 녀석이 불속에 들어가더니
오징어 구워지듯 몸이 뒤틀립니다.
얼른 꺼내어 바로잡으려 망치로 가볍게 두드리자
쨍!!! 하고 일부가 깨어져 버립니다.
참. 아까운 돈 날렸다.
그렇게 포기하고 국내 여러 사이트를 섭렵하다가
일본 직구로 눈을 돌립니다.
거기서 세 개를 구입하여 쓰는데
지난 번 국내에서 구입해서 쓰던 거보다는 나은데
章(장)자 마크가 붙었던 가위 생각만 더 간절하게 합니다.
라쿠텐을 아무리 뒤져봐도 보이지 않습니다.
미키쇼 분재 세지가위-하이스텐 재질에 이중날이라 몇년 사용하다가도 숫돌에 갈면 콧수염이 예쁘게 잘립니다.
다른 가위요? 물론 해봤지만 어림없습니다.
그래서 다시 검색, 검색하다가
기존에 인연이 있었던 분하고 연락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열 개 가량을 구입했습니다.
오래 쓸 연장이라면 최고로 좋은 것을 구입해서 쓰라는 격언이 아니더라도
듣기로 이 가위 때문에 속상한 분이 한둘이 아니라는 거
여기저기에서 많이 들아왔기 때문에
인연이 닿는 분 몇 개 더 챙겨두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미키쇼 분재 세지가위-예솔지기와 章자 마크가 품질을 보증합니다.
가위 때문에 속상했던 모든 분들께 권합니다.
이 가위는 택배비가 없습니다.
낱개 상품으로는 팔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솔에서 분재를 구입하실 때
필요한 분에게만 한정 공급해드리겠습니다.
대신 일본에서 직구를 하실 때 가격보다도
훨씬 더 저렴하게 드립니다.
반응이 좋으시다면 이런 이벤트를 가위로 한정하지 않고
혹가위, 가지가위등
기타 분재 도구로 확대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의 공감을 기대합니다.
예솔지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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