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에게 말을 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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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freejng 작성일17-03-21 14:25 조회361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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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현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예솔에서 소식이 날라 왔습니다.
책을 발간하셨다는...
동네 서점에서 책을 찾았지만...없으면 주문을 합니다.
그리고 며칠 뒤 서점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책이 도착 했다고...
책을 읽으며 20여년 전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벌초 갔다가 선산 언덕 허리통보다 굵은 동백나무 아래에서 자라고 있던 동백을 뽑아 왔던,
잔뿌리 하나 제대로 없는 이 동백을 키울 자신이 없어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예솔분재원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겠냐고 메일로 지기님께 물었다가
가만 놔두면 잘 자랄 수 있는 나무를 왜 실력도 없는 사람이 뽑아왔냐고 나무라시던 지기님...
분재 초보인들이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산채를 당연시하던 시절,
불법 산채를 나무라시던 지기님에게 당돌하게 토론(?)을 벌였던...
그래서 예솔과 인연을 맺게 되었지요.
그 동백을 그만 지난해 죽이고 말았습니다.
베란다에서 키우다 이사를 와서 옥상에서 키우게 되었는데 그 해 겨울을 나며 하나가 죽고(1) 말았습니다,
어느 여름날 이웃 꼬마가 해맑게 웃으며 어제 엄마가 널어 놓은 이불이 옥상으로 떨어졌다며 이불을 찾으러 왔는데
옥상에 가보니 화분대 위에 있던 녀석은(2) 옆집에서 날아온 이불에 걸려 화분대 아래로 떨어지며 흙이 쏱아진 상태로
하루가 방치되었다가 시름시름...
머리카락이 설만큼 화가 났지만 꼬맹이 앞에서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20여년 전 예솔지기님께 가르침을 받고 동백과 모과의 씨를 부렸습니다.
동백은 둘을 키우다 오래 전에 하나를 먼저 보냈고
이번 겨울을 보내며 잠시 방심한 사이 소품(?)으로 키우던 녀석이(3) 말라 버렸습니다.
행여 뿌리라도 살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줄기를 자르고 좀 더 큰 화분으로 이사를 시켰습니다.(4)
모과는 신경 써준 것 대비 아주 훌륭하게(?) 자라 주었습니다.
그 중 몇 그루는 후배 집 마당에 심어줬는데 허리통 만큼 굵어져 모과를 대롱대롱 달고 있고요.
싹을 틔운 후 화분에서만 19년째 자라고 있는 것과(5)
잠시 밭에서 3년 땅을 밟아 봤다고 약간의 굵기가 있는 녀석(6)은 알아서 자유롭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사실 한동안 어쩔수 없이 물만 주고 지낼만큼 분재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졌다가
나무에게 말을 걸다를 읽으면서 봄을 맞아 가슴에도 새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을 내주신 이재룡원장님!
늦었지만 읽으면서 지난 추억을 되새기며,
왜 동백이 겨울을 나면서 시들해졌는지 등 여러 의문을 갖게 해주시고,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느낄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신
지기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정남길 드림 -
책을 발간하셨다는...
동네 서점에서 책을 찾았지만...없으면 주문을 합니다.
그리고 며칠 뒤 서점에서 연락이 왔더군요.
책이 도착 했다고...
책을 읽으며 20여년 전의 일이 떠올랐습니다.
벌초 갔다가 선산 언덕 허리통보다 굵은 동백나무 아래에서 자라고 있던 동백을 뽑아 왔던,
잔뿌리 하나 제대로 없는 이 동백을 키울 자신이 없어 우연히 인터넷을 검색하다 예솔분재원을 알게 되었고,
어떻게 하면 잘 살릴 수 있겠냐고 메일로 지기님께 물었다가
가만 놔두면 잘 자랄 수 있는 나무를 왜 실력도 없는 사람이 뽑아왔냐고 나무라시던 지기님...
분재 초보인들이 책에서와 마찬가지로 산채를 당연시하던 시절,
불법 산채를 나무라시던 지기님에게 당돌하게 토론(?)을 벌였던...
그래서 예솔과 인연을 맺게 되었지요.
그 동백을 그만 지난해 죽이고 말았습니다.
베란다에서 키우다 이사를 와서 옥상에서 키우게 되었는데 그 해 겨울을 나며 하나가 죽고(1) 말았습니다,
어느 여름날 이웃 꼬마가 해맑게 웃으며 어제 엄마가 널어 놓은 이불이 옥상으로 떨어졌다며 이불을 찾으러 왔는데
옥상에 가보니 화분대 위에 있던 녀석은(2) 옆집에서 날아온 이불에 걸려 화분대 아래로 떨어지며 흙이 쏱아진 상태로
하루가 방치되었다가 시름시름...
머리카락이 설만큼 화가 났지만 꼬맹이 앞에서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 20여년 전 예솔지기님께 가르침을 받고 동백과 모과의 씨를 부렸습니다.
동백은 둘을 키우다 오래 전에 하나를 먼저 보냈고
이번 겨울을 보내며 잠시 방심한 사이 소품(?)으로 키우던 녀석이(3) 말라 버렸습니다.
행여 뿌리라도 살아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줄기를 자르고 좀 더 큰 화분으로 이사를 시켰습니다.(4)
모과는 신경 써준 것 대비 아주 훌륭하게(?) 자라 주었습니다.
그 중 몇 그루는 후배 집 마당에 심어줬는데 허리통 만큼 굵어져 모과를 대롱대롱 달고 있고요.
싹을 틔운 후 화분에서만 19년째 자라고 있는 것과(5)
잠시 밭에서 3년 땅을 밟아 봤다고 약간의 굵기가 있는 녀석(6)은 알아서 자유롭게(?) 잘 자라고 있습니다.
사실 한동안 어쩔수 없이 물만 주고 지낼만큼 분재에 대한 관심이 사그라졌다가
나무에게 말을 걸다를 읽으면서 봄을 맞아 가슴에도 새싹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나무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책을 내주신 이재룡원장님!
늦었지만 읽으면서 지난 추억을 되새기며,
왜 동백이 겨울을 나면서 시들해졌는지 등 여러 의문을 갖게 해주시고,
무엇이 잘못 되었는지 느낄수 있도록 가르침을 주신
지기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정남길 드림 -
댓글목록
yesolgiki님의 댓글
yesolgiki 작성일
정말 오래된 인연이네요.
10년지기도 아닌 20년 지기라니.
그동안 세월이 참 많이 변했습니다.
깊어지고 넓어진 만큼 얻은 것도 많지만
젊은 시절의 패기와 싱싱함은 많이 잃어버렸습니다.
그때는 쌓아올린 시절이었다면
이제는 허물고 비워야 하는데
아직도 이 욕심은
새로운 일을 앞두고 가슴이 뜁니다.
남은 세월도
늘 함께 하는 길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솔지기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