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란다의 봄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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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창환 작성일07-05-07 22:46 조회3,061회 댓글7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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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아침에 한 30분정도 일찍 일어난다.
출근전에 나무들에게 물을 주기 위해서인데 우선 베란다거치대에 바로 물을 주면 아랫층에 민폐가 될까봐 베란다바닥에 내려서 물을 주고 물이 빠진후 올리는데 매일 매일 쉽지가 많은 일이다...
때론 왜 이 취미을 시작했는지 한숨짓곤 하는데 돌아가기엔 너무 많이 와버렸다는 생각이든다.
봄은 베란다 정원을 왔다갔다하랴 몸도 제법 바쁜데 내 마음을 산란케하는 것이 있으니 좋은 나무에 대한 소유욕이다.
나무래야 소재에 불과한 것들이지만 왜 봄에만 유독 이런 유혹이 강한지 모르겠다.
전업도 아니고 취미생활에 아파트공간의 한계에서,비용도 그렇고 생각해 보면 헛된 욕심에 가깝다.
마치 맘에 드는 세상의 모든 여자를 가지고 싶은 남자들의 속성과 비슷할까...
현실은 똑같이 그럴수 없다는 걸 잘 알면서...
올 봄에도 예외는 아니었는데 사자 사지말자 속으로 싸우면서도 몇주 또 새로운 놈을 데려왔다.
처음엔 멋모르고 덤볐다가 차츰 베란다에 적응하는 수종으로 바꿀려고 노력하고 있다.
집앞 솔모루분재원에 작년에 주목 몇주가 들어 온게 있었는데 그때는 별 느낌이 없었는데 이번에 느낌이 와서 잡목분 4개와 바꾸어 왔다.
대충 철사는 걸어 놓았는데 자라는 걸 봐서 올 겨울엔 사리작업도 한번 도전해봐야지...
과연 주목은 아파트에 잘 적응할까...
배롱나무는 어떨까...
철쭉 꽃들이 진후 항상 아쉬웠는데 이넘이면 여름에 꽃정도는 볼수 있겠지
피어나는 배롱나무잎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은 몰랐다.
화살나무나 참빗살나무중 하나도 키워보고 싶었는데 마침 쓸만한 참빗살나무가 들어와서 이놈도 데려왔다.
참빗살나무중에도 잎이 다양한데 잎맥까지 보이는데 사철나무와 사촌지간이라더니 잎은 그쪽에 더 가까운 것 같다.
눈과 귀도 없는 나무지만 모든 것을 보고 듣나보다.
까치박달 이놈은 음수라서 작년에 그늘진 곳에서 어쩔수 없이 키웠더니 볕이 부족했는지 올해는 잎을 더 넓게 키우는 것 같다.
물싸리(금로매)도 제법 몇송이 꽃을 피웠네...
꽃은 차란한 황금색인데 오래 가지 않는다..
어느날 밤에 맘 먹고 있던 피라칸사라를 정리하고 철사를 걸었다.
작년에 잎자르기했다가 수세가 약해 거의 멈춰 있던 놈이 올해는 수세가 좋다.
순자르기도 때에 맞줘하기도 힘들다.
지난번 분갈이한 오엽종도 눈을 내미는 걸 보니 비교적 성공적이었나보다.
홍자단은 물이 부족한지 처음 나온 순들 일부가 단풍이 들었는데 통풍 병해충 이상없는데 왜 이런지 모르겠다.
때론 이렇게까지 해서 키워야하나라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나무만 잘 자라준다면 나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는 것이리라...
정말 돌아가기엔 너무 많이 와버렸다...ㅎㅎ
댓글목록
장영권님의 댓글
장영권 작성일
멋진 베란다 정원입니다.......
더 가셔도 절대 후회 하시지는 않을듯합니다.....^^
안종태님의 댓글
안종태 작성일
멋집니다
잘 키우고 있는 모습 정말 보기 좋네요
소유욕이 강할때는 1/2층 분재 다이를 만들어 보심이 어떨지요
장독은 운치가 있지만 자리를 많이 차지 하죠
님의 작품에 비하면 제것은 소재 수준이네요
잘 보고 갑니다.
김종빈님의 댓글
김종빈 작성일
대단한 정성입니다.베란다 분재를 배양하는 동호인으로서 아쉬운게 햇살과 협소한 장소더군요.
소품으로 바꾸고 싶어도 정들은 소재들이 발목을 잡고 물달라 하니 ...
잘 보았습니다
김창환님의 댓글
김창환 작성일
제 블로그의 글을 잠시 올렸습니다.
예솔은 저의 마음의 고향과 같은 곳입니다.
분재을 처음 예솔에서 시작했는데 바쁘다보니 자주 들러지는 못하지만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아파트에서 분재를 하다보니 정말 애로가 많습니다. 그런데로 해나가고 있어 눈요기나하시라고...ㅎㅎ
감사합니다.
권호원님의 댓글
권호원 작성일
정성이 보기에 좋습니다.
잘 가꾸시기를......
이석민님의 댓글
이석민 작성일
대단한 정성입니다.
저도 베란다에서 가꾸고 있지만 일조량 부족으로 고심이 많습니다.
아래층에 물이 떨어지지 않도록 배수시설을 갖추고, 분 무게로 인하여 기울어 지지 않도록 받침대를 틈실히 해야하는것이 문제인것 같습니다.
이영철님의 댓글
이영철 작성일
저도 베란다에서 나무를 키우고 있습니다.
햇볕이 너무 짧아 키우기가 너무나 어렵네요.
저는 팽나무를 키우고 있습니다. 팽나무를 아시나요? 모르신다면 제가 언제 한번 사진을 올릴까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 잘 가꾸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