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매화 분재의 상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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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솔지기 작성일02-12-13 20:48 조회4,252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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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재룡입니다.
긴 글 잘 읽었습니다. 그리고 격려의 글 감사드립니다.
먼저 이글의 핵심인 매화분재의 상처에 대하여 말씀드립니다.
일반적으로 분재는 상처를 가지면 안좋은 나무와
일부러라도 상처를 내어 사리처리한 나무
그리고 상처가 있어도 무방한 나무가 있습니다.
상처를 가지면 안좋은 대표적인 수종은
소사나무와 단풍나무등입니다.
이 나무는 상처 자국이 있으면 썩어들어가기 쉽고
특히 뿌리쪽에 큰 상처가 있어도 위험하답니다.
그러나 소사의 경우는 예외가 있는데
암반 위에서 수십년 이상 성장하여 몸에 근육질이 형성된 경우에는
이 상처가 있어도 삼십년 동안 겨우 1mm정도밖에는 썩어들어가지 않습니다.
따라서 수종 자체의 문제보다는
그 나무의 수령 또한 상처와 지대한 관계를 갖는다고 볼수 있습니다.
두번째로 일부러라도 상처를 내는 나무는
진백과 주목, 노간주, 야생매화, 그리고 소나무 종류입니다.
이런 나무는 잘라낼 가지도 남겨두어 사리처리를 하며
줄기에 자연 사리를 가진 나무는 그 가치를 더욱 인정하는 편입니다.
즉 백골화된 줄기나 가지의 모습을 통해서
수백년 준엄한 자연과 싸워 이긴 흔적을 높이 사는 것이지요.
세번째로 상처가 있어도 무방한 나무는
느릅나무, 느티나무, 매화, 팽나무 등입니다.
이런 나무는 상처가 있더라도 나무에 큰 흠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자연 상처인 경우에는 이 모습이 관상의 대상이 됩니다.
느릅이나 느티는 몸통 가운데는 텅 비고 겉은 살찌는
삶과 죽음의 경계를 맛볼 수 있는 나무이고
매화는 일부러 상처를 내어 줄기를 썩게 함으로써
고목에 꽃이 피는 형상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이 경우에는 그 대상으로 야매가 가장 좋지만
매화의 경우도 사용하긴 하는데 바람직하진 않지만 크게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이번에 예솔에서 소개한 이벤트목 매화는
상처가 거의 없는 편에 속합니다.
그리고 매화에서 판매하는 작품은
오랜 배양과정에서 생긴 것으로
줄기의 썩은 부분을 파내어 사리처리한 뒤
살아있는 부분이 나올 경우 캇토 파스타를 붙여
더 이상 썩어들어가는 것만 방지하면 됩니다.
그럼 즐거운 저녁 보내십시요.
예솔지기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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