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사의 수피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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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근모 작성일10-05-29 14:59 조회3,590회 댓글3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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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사의 수피에 대하여 궁금한점이 있어 질문드립니다.
일반 소사와 황피소사 그리고 세로로 터지는 수피가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황피소사야 예솔의 명품에 몇 작품 올라온 설명을 보아도 진귀한 것인지 알것 같습니다.
그런데 분재의 기초 31번 '어떤 소사의 변신' 글이나 예솔의 명품의 어느 작품에 대한 설명을 보니 세로로 터지는 수피도 소사에서 좋은 수피라고 하신것이 기억이 납니다.
이 세로로 터지는 수피도 따로 있는 하나의 수피종류인지 아니면 일반 소사가 오래되면 저절로 수피가 세로로 터지게 되는지요?
요즘 가까이 있는 분재원들을 이곳저곳 다니며 구경을 하고 눈동냥을 자주하는데 한 분재원 구석에 버려지다시피 한 나무가 하나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보기에도 몽둥이같아 보이고 볼품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예솔에서 본 글을 계속 곱씹으며 생각하면서 지냈던터라 이나무의 세로로 터진 수피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위사진에 보이는 앞부분보다도 뒷부분은 더 많이 수피가 터졌습니다.
다른 소사는 이보다 훨씬 큰 나무도 많았지만 이렇게 선명하게 세로로 터진 수피는 이나무 뿐이었습니다.
그 분재원 원장님 말씀으로는 오래되면 다 이렇게 수피가 터진다고하시며 이나무는 나무도 아니고 신경도 안쓰고 오래만 있다보니 이렇게 된거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처럼 어떤 소사든지 오래만 되면 이렇게 세로로 수피가 터지게 되는지요?
수피 때문에 다시 꼼꼼히 보니 근장부분도 훌륭하진 않지만 제눈엔 그래도 나름 괜찮아보이고 윗부분도 이미 새로 받은 수관부 가지가 자른 단면을 완전히 덮어 상처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단지 분재원에서 애물단지처럼 뒹굴다보니 왼쪽 가지에 최근 부러진 가지가 하나 있고 상처는 그부분이 유일했습니다.
그래서 실습소재로 한번 써볼 요량으로 화분값만 주고 가지고 왔습니다.
막상가지고 와서 이나무를 놓고보니 참 제가 보기에도 처치곤란처럼 보였습니다.
예솔의 명품 소사소품관의 작품번호515번 작품처럼 근장부분에서 조금만 남기고 왕창 절단하여 새로 만들지 왼쪽 아래 가지를 남기고 절단해서 수관부를 만들어줄지 아니면 비슷한 크기의 나무를 몇그루 구해 모아심기를 해볼까...고민만 하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 보시기엔 이 볼품없고 가능성도 없는 나무지만 그래도 그나마 제일 나을수 있게 만들려면 어떻게 하는것이 좋을런지 좀 가르쳐 주십시오.
그리고 만약 주간을 절단하게 되면 왼쪽 제일 아래가지 위에서 절단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그보다 더 아래에서 잘단을 해도 되는지요?
아래부분에 가지가 없으면 상처가 타고 내려간다는 말을 들은적이 있어서 절단부분을 어디로 할지 모르겠습니다.
만약 이대로 그냥 두고 주간에서 새로 가지를 받을수도 있는지요?
왼쪽에 두개정도 오른쪽에 세개정도 가지가 나와주면 그나마 삼각형의 모양은 잡아갈 수 있을것 같은데 원하는 위치에서 순이 나와줄리는 없을테고 이럴때는 방법이 있는지요?
마지막으로 방치되던 나무이다보니 마사가 이미 다 부숴져 거의 흙이 되었을 정도로 이 분에서 오래 있었나 봅이다.
분갈이 시기는 이미 한참 지난듯 한데 지금 분갈이를 해도 될런지 아니면 내년봄을 기다렸다 하는것이 좋을런지요?
오늘도 또 질문만 한가득 드리고 원장님을 귀찮게만 해 드려 죄송합니다.
매일 글로만 사진으로만 보던것을 직접 실습을 한번 해볼려니 글을 머리로 이해하는것과는 또 완전히 달라서 경험의 중요성을 또한번 느끼고 있습니다.
댓글목록
이재룡님의 댓글
이재룡 작성일
소사 수피에 대하여
소사 수피는 대개 일반 소사 수피와 황피로 나뉩니다.
그중에서 일반 수피중에서는
세로로 터지는 수피를 으뜸으로 치는데
분생활을 오래 한 나무라면 무조건 세로 수피가 터지는 것이 아니라
그중에서 극히 일부의 나무만 세로 수피로 터지고
다른 대개의 나무들은 모과나무 수피처럼 무더기로 떨어져서
껍질이 벗겨진 것 같은 모습을 연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재에 대하여...
그 소재는 님이 보신 안목이 맞습니다.
수피도 좋고 그루 솟음새(근장이라고 한 부분)도 좋고
줄기에 적당한 곡이 있어 좋습니다.
문제는 수관부인데
이부분이 이 나무를 분재가 아닌 나무로 만들어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일정 부위를 절단하여
소재로 만드는 것도 부적당합니다.
산채한 소재는 자연에서 얻은 힘을 바탕으로
새로운 싹을 내밀어 순으로, 가지로 키워집니다.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속설에 따를 경우
산채후 5년 이내에 가지를 굵히지 못하면 힘들다고 합니다.
물론 이것이 정설은 아니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년수에 구애되지 않고 가지를 굵히는데
그중 대표적인 것이 땅에 다시 심어 줄기를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이 나무는 오랜 분생활로 지쳐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소재면에서 보면 곧바로 산채한 소재보다 세력이 훨씬 떨어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순이 나오기도 어렵고 설사 나온다 해도
줄기와 조화를 이루는 가지로 굵혀가기는 더욱 어렵습니다.
두번째로 자르는 위치입니다.
보통 산채 소재는 몸 여기저기에서 순이 많이 나와
그중에서 필요한 순을 남겨 키워가게 됩니다.
그러나 이렇게 분에서 오래 생활한 소재들은
눈이 터 나와줄지, 설사 나온다 해도 산채소재들처럼 여기저기 나오는 게 아니라서
대개는 그저 실습용으로 운명을 다하게 됩니다.
님이 언급하신 515번 작품은 중간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소재때부터 그렇게 키워진 것입니다.
이렇게 분에서 배양한 소재는
가지중에서 그 가지를 세워 줄기로 만들어 쓸수 있을 때
그 가지 바로 위에서 잘라 나무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아뭏든 분재 전문가가 아닌 초보자의 입장에서
뭔가 되겠지 하고 구입하신 이 소재는
님이 이미 예견하였듯이 애물단지처럼 보입니다.
이 경우는 차라리 윗부분의 가지를 정리하여
개작과 창조 코너에 소개된 손가락 소사로 만들어가보세요.
그것이 현재로서는 가장 가능성 있는 방법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 굳이 방법을 찾는다면
땅에심어 3~5년 정도 배양하여 세력을 올린 다음
가지를 몽땅 잘라 줄기 여기저기에서 터나오는 부정아를 이용하여
나무를 만들어가는 방법입니다.
그런 노력을 기울이는데
이 나무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의 여부는 님이 판단하실 문제입니다.
그럼 즐거운 6월 맞으십시요.
예솔지기 드림
박근모님의 댓글
박근모 작성일
원장님 상세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아무나무나 위를 잘라내고 가지를 받아낼 수 있는것이 아니군요.
한가지만 더 여쭙겠습니다.
이 나무를 화단에 심거나 또는 큰 분에 옮겨주려면 지금하여도 괜찮은지 아니면 가을이나 내년봄까지 기다렸다 하는것이 좋은지 좀 알려주십시오.
친절하신 답변에 거듭 감사드리며 새로 시작되는 한주도 즐거운 나날들 되십시오.
이재룡님의 댓글
이재룡 작성일
분에 있는 나무를 땅으로 옮기는 최적의 시기는
싹이 트기 전의 봄입니다.
그러나 이 시기를 놓친 나무는
장마 전에 땅으로 옮기되
흙을 털지 말고 분에서 그대로 빼내어 옮기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면 장마가 끝날 무렵에는
나무가 자연스럽게 새 뿌리를 뻗어가며
땅에 활착을 하는데
장마 이후 고온 건조한 날에는
며칠에 한번 정도 나무를 심은 흙 주변을 충분히 적실정도로 물을 주어
나무가 활착하는 것을 도와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럼 좋은 결과 얻으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