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송주립의 단엽과 철사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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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esolgiki 작성일10-08-23 07:15 조회4,080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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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송 주립의 단엽과 철사걸이
분재를 하다보면
마치 숙제같은 느낌을 주는 나무가 있습니다.
작업을 하긴 해야 하는데.....
이 나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기회는 우연히 왔습니다.
분재의 분자도 모르는 매제에게
단엽법을 가르쳐 준 뒤
분재 정원의 나무들을 단엽하라고 했더니
이 금송까지 단엽을 해 버린 것입니다.
다행히 이 나무는
무사히 새순을 내밀어 주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4월 14일 때늦은 눈 때문에
잎들은 이미 가을을 지나 있습니다. 작업전 금송의 모습입니다.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누런 잎들이 눈에 띕니다.
이 잎들은 완전히 단풍이 든 것이 아니라
눈을 맞은 부분의 세포가 파괴되어
잎의 한쪽은 파랗게 살아있습니다.
덕분에 관상 가치가 제로인 나무가 되어 버렸습니다.
후면모습입니다.
오랜 세월 그냥 방치한 것처럼 관리를 했더니
잎이 너무 무성해졌습니다.
수피의 모습입니다.
야외에서 관리를 해도 우거진 잎들 때문에
이끼가 골고루도 끼어있습니다.
특이한 것은 이 금송에 언제부턴가
그림에서 보는 고란초 7주가 공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가까이서 촬영한 금송의 모습입니다.
새잎이 건강하게 나와있는 모습입니다.
이 잎들을 솎아내고 철사를 걸려 합니다.
측면도 여전히 꽉차있는 모습입니다.
가지를 대폭 정리한 후 철사걸이를 마친 모습니다.
금송은 해송의 수피가 기형적으로 발달한 나무로
줄기에 비해 수피가 엄청나게 큽니다.
그리고 그 수피가
이 나무가 살아온 연륜을 말해줍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이 수피에 대한 감탄을 멈출 수 없었습니다.
우거진 상태에서는 그냥 그렇겠거니 했는데
막상 작업을 진행하면서 살펴본 수피는
기암괴석을 연상케 하더군요.
거기에 고란초가 자생하는 모습은
자연의 경이를 더욱 실감하게 해주었구요.
줄기 부분 확대 모습입니다.
이 줄기 역시 기암괴석을 보는 느낌을 줍니다.
수관부 역시 이미 만들어진 단아한 아름다움을 자랑합니다.
작업을 마치고 나서
고민거리 하나가 생겼습니다.
그림에서 보는 것처럼
이 나무는 주립이면서도 거의 완벽한 줄기 배열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그 당당함이라니.....
그런데 왼쪽 맨 아래가지에
가지 하나가 내 눈밑으로 쳐들어오는 것이 자꾸 걸립니다.
과감하게 제거해보았습니다.
한참 말끔해진 모습이 맘에 확 듭니다.
뒷모습입니다.
측면도 이렇게 바뀌었습니다.
TIP: 송백류의 묵은잎뽑기의 시기는
대개 11월이라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러나 일부 분재인들은
단엽 직후에 잎을 모두 뽑아 버리거나
이 나무에서 보는 것처럼
새순이 나와 약 1~2cm 정도 자랐을 때
모두 솎아주어도 별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햇볕과 통풍이 좋아
나무가 건실하게 자라는 토대가 마련되기도 합니다.
행복한 한주일 보내십시요. 예솔지기 드림
작업일: 2010년 8월 21일 |
댓글목록
한기원님의 댓글
한기원 작성일
오랫만에 사진으로나마 금송을 접해봅니다.
역시 금송의 매력은
기암괴석과 같은 수피의
모습이라 하겠습니다.
기암괴석과 같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