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된 소사의 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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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예솔지기 작성일12-07-23 07:26 조회5,081회 댓글6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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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된 소사의 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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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새로 들어온 소사입니다. 취미인이 기르던 작품으로 옥상에서 관리되고 있었습니다. 기르시던 분이 너무 바빠서인지 이 작품을 보러 간 날도 물이 부족해서 잎이 모두 쳐진 상태. 가지정리를 하지 않아 해마다 길 게 방치해놓은 모습이 좀 안타까웠던 작품입니다. 이 작품을 예솔지기 방식으로 개작하는 과정을 스무장의 사진에 보내드립니다. 가지 줄이는 법, 불필요한 줄기의 제거 등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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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면의 모습입니다. 나무보다 다소 큰 분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취미생활을 하시는 분들은 나무에 딱 맞는 분을 사용하는 것보다 이처럼 야간 큰 분에 기르시는 것이 나무 성장에 도움이 됩니다. 간혹 물을 빼먹더라도 분이 크면 조금 여유가 생기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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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입니다. 밑둥도 좋고 줄기 배열도 좋은데 나무의 틀이 엉성해 보이는 것은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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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모습입니다. 뒤로 허리가 약간 뺀 듯한 모습입니다. 줄기의 조화도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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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면 모습입니다. 엉성하게 관리되어온 측면을 생각해보면 마른 가지가 없고 세력도 그럭저럭 넘겨줄만 하지만 문제는 세 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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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정면의 모습입니다. 정면이 약간 틀어져 있어 사진을 찍은 뒤 포토샵으로만 바꿔 보았습니다. 줄기 세개가 이젠 겹치지 않고 조화를 이룹니다. 이 변화만으로 이 나무는 상당히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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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으로 정면 방향을 바꾸기 전의 모습입니다. 약 45도 정도 틀어져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다음 개작시 방향을 바꾸어 다시 심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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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바로 전면에 나온 철사를 감고 있는 이 줄기입니다. 길이가 짧아 애교지로 키운 듯 한데 세력이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눈에 많이 거슬립니다. 줄기도 원래 홀수로 키우는 것인데 이 줄기 때문에 음수인 짝수가 되었습니다. 이 가지를 잘라내면 상처가 남을 것이고 그냥 두자니 눈에 거슬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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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군데 이렇게 세력을 잃은 가지가 보입니다. 입수하고 나서 바로 예솔토로 반분갈이를 해주었는데 분갈이한지 얼마나 되었는지 왠만한 작업으로는 흙이 씻어내지지 않아 애를 먹었습니다. 올해에는 이렇게 예솔토로 세력을 끌어올린 뒤 내년 봄에 분갈이를 해줄 예정입니다. 세력이 약한 상태에서 흙을 모두 털어내면 나무에 상당한 부담을 주어 가지가 마르는 일이 종종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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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는 이렇게 가지가 길어진 경우입니다. 이 가지의 상태를 살펴보니 몇 년 동안 가지나 순을 정리하지 않고 그대로 배양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지는 가지 흐름을 보아 짧게 잘라주기만 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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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수관부의 모습입니다. 이 가지중에서 눈에 거슬리는 가지와 원칙에서 벗어난 가지들을 하나하나 정리해주면 됩니다. 말은 거창하게 하지만 실제로는 가지의 기본 정석만 알고 있으면 아주 간단한 작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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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한 뒤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해서 두가지 작업은 모두 끝났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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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면에서 자란 애교지의 처리입니다. 일단 순을 자르고 나니 줄기의 절반 정도가 말랐더군요. 옆에 있던 분이 더 손대면 큰 상처가 될 수 있으니 여기서 마무리 하자고 합니다. 맞습니다. 그런데 왠지 미심쩍어 줄기를 면밀히 살펴보니 작업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아 고무망치와 끌을 이용해 파내기 시작합니다. 자세히 보니 원래 줄기와 이 줄기가 분리되어 있는데 하단 부분은 약간 미심쩍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왠지 꺼림칙한 것은 끝을 보아야 하는 고약한 성격. 끌로 조심스럽게 파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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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 정도의 작업 과정입니다. 뒤에 꺼멓게 보이는 부분이 원래 몸통 그리고 지금 현재 잘려나간 부분은 애교지입니다. 자세히 보면 애교지의 줄기 자른 면도 밝은 부분과 어두운 부분이 서로 다릅니다. 밝은 부분이 살아있던 부분이고 어두운 부분은 죽은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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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대해서 찍었습니다. 다행히 몸통 부분에는 거의 상처가 없이 매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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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파낸 모습입니다 맨 밑부분에서는 원줄기와 연결된 부분이 있어 이정도의 상처가 남았습니다. 크기를 라이터와 비교했는데 이 정도 상처면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더구나 절반 이상은 흙에 묻히게 됩니다. 그런데 사진이 흐려서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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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의 크기 비교. 그리고 상처 자리에는 캇토파스타를 발라줍니다. 이젠 이 작업도 끝나고 앞으로 충실히 배양만 하면 됩니다. 상처는 주위에 가지가 없어 조금 더디게 아물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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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이 완료된 뒤의 모습입니다. 나무가 훨씬 가벼워 보입니다. 조금 전에 치료했던 밑부분의 상처 자국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작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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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포토샵으로 정면을 바로잡은 모습입니다. 오른쪽 줄기의 끝이 위로 치켜져 올라가 있는데 이 부분만 교정하면 나름대로 괜찬은 삼간이 될 것같습니다. 앞으로 배양이 상당히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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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면 모습입니다. 다행히 후면 밑둥도 깔끔한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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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후면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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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작전 |
개작 후 |
작업일: 2012년 7월 22일 | |
즐거운 한주 보내십시요.
예솔지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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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예솔지기님의 댓글
예솔지기 작성일오른쪽 줄기의 수정은 나무가 완전히 세력을 회복한 뒤로 미루었습니다. 지금 서둘러 작업을 진행하면 그렇지 않아도 약한 줄기에 무리를 주어 줄기가 쇠약해지거나 고사하는 원인이 됩니다. 그러는 것보다는 미래 모습을 그려보면서 세월을 즐기는 것도 분재하는 사람의 즐거움이랍니다.
장성표님의 댓글
장성표 작성일또 한가지 배워갑니다. 평범한 하나의 소사나무가 원장님의 마법의 손에서 어떤 예솔의 작품으로 탄생되려는지 기대를 가지고 기다려 봅니다.
라종찬님의 댓글
라종찬 작성일
어쨋든간에 프로님의 혜안이 감탄스러워요 근데요
요즘 새로 나온 가지(새순)은 언제쯤 정리해요 암튼원장님의 오랜경험과 예술적인 감각을 존갱 합니다.
예솔지기님의 댓글
예솔지기 작성일요즘 새로 나온 소사나무나 단풍나무의 순은 모두 지금 정리해주셔도 됩니다. 지금 예솔에서는 소사나무 순정리하느라 날밤 새는줄 모르고 일하고 있답니다. 댓글 감사합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의 댓글로 참여해주시면 더 좋은 글 열심히 올려드리겠습니다.
김봉환님의 댓글
김봉환 작성일
좋은정보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효진아빠님의 댓글
효진아빠 작성일사진이 보이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