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분재가 싼 나무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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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재룡 작성일09-01-12 23:46 조회7,42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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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분재가 싼 나무일까요?
이번에 올린 모과나무 7번과 8번의 모습입니다. 굵기도 높이도 비슷하지만 가격은 왼쪽 8번 작품이 45만원 오른쪽 7번은 70만원. 같은 햇수를 살아오고 같은 사람이 만들었음에도 이렇게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요?
모과 7번 이 작품을 상세히 보면 한마디로 잘 만들어진, 요새 말로 잘빠진 작품이라는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습니다. 줄기의 흐름을 보면 밑동은 굵고 위로 갈수록 가늘어집니다. 주간의 흐름이 분명하고 가지 배열 역시 이상적입니다. 맨 아래가지는 굵으며 위로 갈수록 가늘어지고 가지 역시 자연스럽게 흘러 전체적으로 단정하면서도 자연스러운 느낌을 줍니다. 한마디로 모범생같은 나무입니다.
7번의 근장과 그루솟음새 7번 작품의 그루솟음새와 근장의 모습입니다. 뿌릿발을 보면 사방으로 같은 굵기의 뿌리가 정연하게 나있습니다. 뒷모습은 앞모습보다 더 이상적으로 발달해 있습니다. 뿌리에서 줄기로 이어지는 그루 솟음새 역시 아주 자연스럽습니다. 접목에서 흔히 발견되는 뭉침 현상도 발견되지 않습니다. 분재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중에서 중요한 것중 하나가 바로 이 뿌리뻗음새(근장)인데 이 작품은 아주 이상적으로 잘 발달한 근장은 아니지만 최소한 기본은 아주 훌륭하게 갖추고 있습니다.
7번의 뿌리뻗음의 뒷모습
모과 8번 이 작품 역시 7번과 같이 10년 이상 분생활 거친 작품입니다. 당모과로서는 흔하지 않게 가지가 아주 잘 발달해있고 가지 배열 역시 잘된 작품입니다. 그러나 줄기 흐름을 보면 뿌리 부분에서 왼쪽으로 구부러진 부분까지 굵기가 일정하고 줄기의 흐름 또한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대개의 나무가 이런 결점을 가지고 있고 전시회에 출품되는 자연목에도 흔히 발견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수정이 불가능한 부분이며 실물을 보더라도 별로 결점으로 보이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다시 근장을 보겠습니다.
8번의 뿌리뻗음 근장을 보면 8번의 작품과 확연히 구분이 됩니다. 왼쪽은 흙에서 일자로 반듯이 솟아올랐고 오른쪽으로 뻗은 두 개의 뿌리만 보입니다. 그러나 이부분은 수정이 가능한 부분입니다. 뿌리가 없는 곳에 부분 취목을 하여 뿌리를 만들어낼 수도 있고 어린 묘목을 드릴접을 해서 뿌리로 만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이부분에만 문제가 있을 경우 저렴하게 이런 작품을 구입하여 부족한 부분을 보강해서 보란 듯이 작품을 만들어내는 분도 있습니다. 그간에 성취의 보람을 느끼는 것이지요. 그러나 분재원에서는 이걸 알면서도 손대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만들어서 파는 세월을 감안하면 차라리 판매하고 다른 작품을 구입해서 파는 것이 분재원 운영면에서는 훨씬 효율적이니까요. 그러나 이 뿌리접을 한 부분이 자연스럽게 한몸을 이루려면 작지 않은 세월이 흘러야 되기 때문입니다.
자기가 파는 상품을 올려놓고 스스로 그 가치를 판단하여 올린다는 것이 좀 그렇지만 가격을 결정하는 요소는 대개 이렇습니다. 같은 크기, 같은 굵기에 비슷한 모양을 갖추었어도 그 수형의 완성도에 따라 가격은 이렇게 다릅니다. 소재를 고르거나 작품을 만들어갈 때에도 이런 부분을 소홀히 넘긴다면 작품다운 작품은 만들어가기 힘듭니다. 제가 모과 소재를 작업할 때 약간 무리하게 시작한 것도 바로 이 근장을 제대로 만들기 위해서입니다.
분재원에서 작품 가격을 매길 때에는 크게 두가지 유형이 있습니다. 구입해온 가격에 일정부분의 이윤을 붙여 파는 경우와 작품을 분재원장의 안목으로 평가하여 가격을 붙이는 경우.... 이 두 개의 작품 가격을 비교해보셨나요? 7번-70만원, 8번-45만원 그러나 사실 나무는 7번이 훨씬 싼편입니다. 아직도 이해가 안되신다면 위에서 한번 더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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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게시물은 admin님에 의해 2012-12-03 15:23:24 월별분재관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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