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끝내는 소나무 단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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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esolgiki 작성일11-06-12 23:39 조회10,791회 댓글5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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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끝내는 소나무 단엽
올해는 작년보다 생체 시간이 약 열흘 정도 늦게 가는 것 같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보는 소나무는
예솔지기가 인수해서 10여년 키워낸 것으로
줄기의 곡이 아주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줄기의 고태미 또한 일품인 소재입니다.
이 나무들 역시
지난 봄 예솔토로 반분갈이를 한 다음
추가로 아무런 거름을 주지 않고
그대로 키워냈습니다.
결과는 만족!!!
같이 보시지요.
작업일은 6월 12일입니다.
상당히 많이 우거진 모습입니다. 예솔토의 위력을 한눈에 보여줍니다.
수관부를 근접 촬영한 것입니다.
초점이 맞지 않아 그림이 영~~ 그렇지만 그냥 이쁘게 봐주세요.
밑부분 가지의 모습입니다. 역시 세력이 한껏 올라 있습니다.
단엽의 원리:
봄에 새로 자라난 순은
4~10월까지 7개월 동안 왕성하게 성장하게 됩니다.
이렇게 자란 잎의 길이가 대략 15~20cm.
그러나 중간에서 올해 자라난 순을 자르게 되면
나무는 살아남기 위하여
2주에 걸쳐 새 눈을 만들어
7~10월까지 약 넉달 동안만 잎이 자라나게 됩니다.
당연히 애초보다 절반 정도의 기간 밖에는 안되기 때문에
잎의 길이가 짧아지게 됩니다.
대부분의 분재 교과서에는
처음에는 약한 순부터 새순을 자른 뒤
일주일 정도 후에 힘있는 순을 자르라고 나옵니다.
더 정교한 단엽을 하는 사람들은
일주일도 하루 단위로 나누어 순을 정리하라고 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우리 형편상 이것은 거의 불가능한 작업~~
그래서 한번에 하는 단엽을 소개합니다.
단엽 방법: 단엽은 올해 자라난 순을 자라난 위치에서 자르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렇게 하면 앞에 설명한 것처럼
나무는 새눈을 준비하여 새순을 피워 올리게 되고
자라는 기간이 짧아진 만큼 잎의 길이도 짧아지게 되며
보통 세력이 좋은 나무는
한군데서 두 개 이상의 새 순이 자라나와
일년에 2년치의 가지를 받아내게 됩니다.
잘라낸 이후의 모습입니다.
눈썰미가 좋은 사람은
올해 자라난 순을 약간 남기고 잘라냈음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 잘라낸 순은 세력이 비교적 왕성하기 때문에
올해 자란 순을 약간 남겨줍니다.
반대로 세력이 약한 순은
올해 자란 순을 모두 바짝 잘라줍니다.
이렇게 하면 나무가 새순이 잘려나간 것을 인식하는데
차이가 생겨
바짝 자란 순은 곧바로 새순을 준비하게 되지만
약간 남겨둔 순은 인식하는 것이 그만큼 늦어져서
새순이 나오는 것이 그만큼 늦어지게 됩니다.
순을 자르면서 남겨둔 순의 길이를 이용하여
나무에게 시간차를 느끼도록 해주는 것이지요.
의외로 간단한 방법이며
숙달되면 순을 자를 때마다 적절하게 남기고 잘라주게 됩니다.
올해 자란 순을 잘라낸 후 길이를 비교한 모습입니다.
같은 나무에서 자랐지만
나무 가지의 세력에 따라 이렇게 차이가 납니다.
일조량, 가지의 연령, 순이 나온 위치 등에 따라
같은 나무에서 자라난 순이라도 이렇게 차이가 나는 것이지요.
잘라낸 순의 길이를 비교하기 위하여
찍은 사진입니다.
오른쪽은 세력이 강한 순이기 때문에 남긴 마디가 조금 길며
왼쪽은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순을 약간만 남겼습니다.
배구에서 말하는 시간차 공격 개념으로 이해하시면 쉬울까요?
순을 모두 잘라낸 이후의 모습입니다.
대체적으로 줄기는 가는데 비해
가지들이 너무 많아 조금 무거워 보입니다.
언제 이 가지들을 모두 날려서
가볍게 만들어야 할 텐데~~~
단엽후 수관부의 모습입니다.
원래 소나무를 비롯한 분재들은
햇볕이 골고루 잘 받도록 일주일 정도 단위로 해서
분의 방향을 바꾸어주어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행동으로 옮긴다는 것은
예솔 사정상 거의 불가능.
그래서 사진과 같은 가지가 나옵니다.
이렇게 순이 약한 나무는 단엽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다른 가지들이 순을 준비하는 동안
이 가지들이 탄력을 얻어 자라나게 됩니다.
단,
한달여가 지나면 이 순들이 건강하게 성장하여
단엽을 하고 싶은 욕망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그때 눈 질끈 감고 참으세요.
세력을 배양하기 위한 가지는
단엽을 하지 않아야 합니다.
위의 나무가 가지가 무거워서
돌아가면서 몇 개의 가지를 잘라내었습니다.
이대로 어느정도 균형이 잡힌 듯
아직은 더 덜어내야 하지만
일단 이 상태로 단엽을 마칩니다.
단엽의 시기는
소나무는 이번주에서 다음주까지(6월 중순~하순)
해송은 6월 하순에서 7월 초순까지 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이번 주말
예솔에서는 대대적인 소나무 단엽을 하려고 합니다.
눈으로 보고 아는 단엽이 아니라
원없는 실습을 통하여
소나무 단엽에 대하여 마스터하시면서
예솔지기도 돕게 됩니다.
행복한 6월 보내십시요.
예솔지기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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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라종찬님의 댓글
라종찬 작성일
원장님 언제나 전문가로서 새내기를 위한 정확하고도
자세한 가르침을 진심으로 감사하며 존경을 올림니다.
이찬우님의 댓글
이찬우 작성일
유치원생처럼 주말이 기다려지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이번주 출근하는지라~ 고수?의 길은 우선 시기가 맞아야 하나봅니다,. 아~
예솔지기님의 댓글
예솔지기 작성일어느 분야에서건 고수가 되는 길은 "생각" 을 통하여 다듬어진다고 생각합니다. 분재는 자연을 가지고 예술로 만드는만큼 식물의 생리, 더 나아가 자연의 섭리를 생각하면서 해보면 의외로 쉽습니다.
유종현님의 댓글
유종현 작성일
감사합니다 쉽게 이해할 수있도록 설명하여주셔
이번에는 꼭 단엽에 도전해 보겠습니다
김창겸님의 댓글
김창겸 작성일원장님의 진귀한 노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