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끼 태간목의 꽃진후의 정리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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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재룡 작성일09-06-15 14:20 조회5,834회 댓글1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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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솔분재원 소장 사쓰기 태간목 가지정리
화려하게 피어있는 사쓰기 태간목 36번 황산의 모습입니다.
오래된 나무라서 꽃색깔이 맑고 깊어
보는 이에게 찬탄을 불러일으킵니다.
뒷태도 역시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花無百日紅이라고
시간의 흐름은
올 한해 뜨거운 속살빛으로 타오르던 이야기들을
바람에 묻습니다.
아쉬운 뒷모습니다.
아름다움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만큼의 노력이 더해져야 합니다.
내년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약하기 위하여
이 나무의 꽃과 씨방을 따는 작업이 뒤따릅니다.
이 작품 하나만 가지고도 한나절 이상 꼬박 걸려야 합니다.
첫째는 꽃과 씨방따기, 그리고 길게 자라난 순을 정리하고
잘못된 위치에서 자라난 가지를 정리하는 작업에다
또 전체적인 모양을 보아 가지 정리를 하고
마지막으로 철사를 감아 교정하고.....
그러다보면 한나절이 아니라 하루가 꼬박 걸릴 수도 있겠네요.
그런데 문제는 예솔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런 작품들이
무려 50여주가 넘는다는 거~~
하여 부득이 선택한 방법이
일단은 에어 콤프레샤를 이용하여 꽃을 모두 불어냅니다.
하나하나 꽃을 따내다보면
하시절이거든요.
이렇게 꽃을 정리한 뒤에 보면
단의 형성이 보이고
정리해야야할 위치를 가늠하게 됩니다.
측면입니다.
사스기의 특성중의 하나가
수관부와 뿌리쪽의 세력이 좋아
가운데는 약한 기형적인 모양이 만들어진다는 것이지요.
이 작품도 예외는 아니라서
측면에서 보면 머리 부분의 뒷통수가 빠져나와
보기에 좀 그렇습니다.
수관부의 측면 확대 사진입니다.
수관부를 마치 정원수 자르듯이 잘라냈습니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절대로
기본 가지에 철사를 걸어 수형이 완성된 것이어야 하며
세력이 약한 나무는 이런 자르기가 아닌
꽃과 씨방을 따낸 후 하나하나 가지를 정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 작업은 봄부터 자라나온 순을 비롯하여
작년에 가지정리 작업 이후 길게 자라난 순을 정리한 뒤
새롭게 순을 뽑아내야 하는 작업이기 때문에
나무에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는 것입니다.
만약 실패한 경우 새순이 나오지 않는 가지는
고사할 위험도 높기 때문입니다.
한단 한단 손바닥보다 더 크게 만들어진
단을 정리한 후의 모습입니다.
이 작업은 정원수 전정하듯 작업한 상태입니다.
이 작업은 세력이 강한곳은 강하게
약한 곳은 약하게 자릅니다.
그리고 한나무에서도 세력이 아주 미약한 곳은
손으로 일일이 씨방을 따내주는 작업만 해야 합니다.
측면 모습입니다.
위에 툭 튀어나온 뒤통수같던 수관부의 모습을
사람 머리 모양으로 부드럽게 정리했습니다.
잘라낸 가지들을
에어콤프레셔를 이용하여 불어낸 뒤의 모습입니다.
뒷모습도 이쁘죠?
본격적인 작업은 이제 시작입니다.
이렇게 정리한 후의 맨 아랫단의 모습입니다.
수입한 지 5년이 경과하여
이미 가지가 왕성하게 나있을 정도를 지나
뒤엉켜 있습니다.
여기에 새로나온 10원짜리 동전을 떨어뜨려도
빠져나갈 구멍이 없습니다.
왼쪽은 가지정리 후, 오른쪽은 가지정리 전
비교를 위하여 나란히 찍어두었습니다.
가지를 정리할 때는 한곳에서 여러개가 뛰어나온 가지,
너무 길게 자라난 가지, 뒤엉킨 가지, 가지의 흐름을 방해하는 가지등
눈에 거슬리는 것들은 모두 정리해서 공간을 조금 여유롭게 만들어갑니다.
가지를 정리한 후의 모습.
이렇게 해두어도 내년에는 가지정리 전의 모습으로
되돌아갈 것입니다.
위와 같은 방법으로 가지를 모두 정리한 후의 모습입니다.
비로소 단과 단 사이의 공간이 드러나
새로운 가지가 자라날 틈새를 마련했습니다.
이 작업을 할때에는 한곳에서 세 개 이상 가지가 자라난 곳은
두개만 남기고 모두 잘라낼 것,
가지 길이가 3cm 정도를 넘기지 않도록
길게 자란 가지는 짧게 잘라 전체적인 모양을 유지해주어야 합니다.
초보자의 경우에는 대개 꽃과 열매만 따내는 까닭에
마디 사이가 길어짐은 물론
전체적으로 수형이 부풀어 오른 채
가지 끝에서만 꽃을 피우게 됩니다.
한마디로 겉은 풍성하게 보이지만
속은 텅비어있는~~
조금은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지요.
측면도 부드럽게 정리했습니다.
이왕 선보인 거, 근장의 모습입니다.
가지 하나를 꺾어 땅에 꽃은 뒤
3대, 약 90년에 걸쳐 배양된 나무....
그런 나무에서 500~1,000여주당 한주꼴로 나온 나무이기에
가볍게 보아서도 안되고 너무나 무겝게 대해서도 안되는
절제와 중용의 미덕을 이 나무는 가르칩니다.
이 태간목의 작품 정리 과정은
그간 예솔에서 분양해가신 태간목을 비롯하여
고바야시 작품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그뿐만 아니라 집에서 키우시는 중품 이상의 모든 사스기 작품이
이 작업 과정을 따라 작업하시면 됩니다.
물론 사쓰기에 한정되는 작업입니다.
즐거운 한주 시작하십시요.
예솔지기 드림
[이 게시물은 admin님에 의해 2012-12-03 15:23:24 월별분재관리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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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운님의 댓글
안상운 작성일ifc11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