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홍찔레에 대한 몇가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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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yesolgiki 작성일18-06-04 10:10 조회3,525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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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찔레에 대한 몇가지 생각
분홍찔레의 모습입니다.
현재 상태는 꽃을 피웠다가 일부 지기 시작했으며
남은 순에서 계속 꽃봉오리를 올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화사한 아름다움이 돋보입니다.
이 소재는 올 봄에 분올림하여 무사히 활착한 다음
그 증표로 이렇게 건강한 꽃을 피워올렸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 그대로일때
이 작품은 최고의 상품성을 갖게 됩니다.
풍성하고 무엇보다 꽃이 피어있으니까요.
그러나 이것이 최선의 모습일까요?
근상으로 갖추어야 할 뿌리의 조건은
뿌리의 굵기가 일정하여 세력이 균형을 이루어야 하며
두번째로는 그 흐름과 선이 아름다워야 합니다.
이런 나무를 골라내는 것은 쉽지 않아서
예솔지기 역시 쪼그려 앉아 몇시간을 하나하나 점검한 다음
반에서 1등 하는 정도의 비율로 하나하나 골라냅니다.
가까이에서 본 뿌리의 모습입니다.
현재 뿌리를 덮고 있는 껍질은
그대로 둘 경우 고태미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가볍게 털어내주는 것이 좋습니다.
고태미란 분생활을 오래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것이 원칙이니까요.
어쨌든 근상이 갖추어야 할 조건을 비교적 모두 갖춘 일품 소재들이
앞으로의 장래성을 담보하기 때문에
하나하나 고르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최고의 소재가 최고의 작품을 만들어가는 기본이 되기 때문입니다.
길게 자란 순을 적정한 크기에 맞게 정리한 후의 모습입니다.
우선 보기에 가지가 밀접하여 매우 풍성하게 보입니다.
꽃을 제외한다면 상품성으로서는 단연 우수합니다.
올해 분올림한 소재라도 상당히 분생활을 한 것처럼 보이니까요.
그러나 여기에도 함정은 아직 남아있습니다.
분재란 키우는 사람의 의도가 개입되어야 하고
그 의도는 가지를 선별하여 키우고자 하는 방향이 결정될 때
비로소 분재가 되기 때문입니다.
가지 일부는 고사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통풍이 안되어
속가지가 마르는 일이 되풀이 되어
햇볕과 바람을 충분히 맞는 곳만 성장하는
분재아닌 분재가 되는 일이 명약관화해집니다.
한곳에서 너무 많은 가지가 밀생할 경우
속가지가 마르고
일부 중요한 가지도 생존경쟁에서 도태되어
나무가 망가지는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상태 그대로 키우게 되면
근상의 특성상 다소 가벼워야할 수관부가 가분수가 되어
균형을 유지하기가 힘들어집니다.

수관부의 가지가 약한 것을
철사를 걸어 곧추 세웠습니다.
이렇게 수형을 만든 다음
철마다 꾸준히 관리가 이루어져야
말 그대로 분재가 되는 것입니다.
완성된 모습입니다.
굵은 가지를 정리한 뒤에 캇토파스타를 붙여
상처가 아물도록 배려하였고
가지와 가지 사이에 공간을 두어
잘차 키워가야할 이상적인 모습의 토대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번에 예솔에서 공급되는 모든 찔레는
이런 작업 과정을 거쳐 공개되는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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